© KIM JONG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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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다. 지금은 POSCO로 이름이 바뀌었고 50주년 기념 리모델링 계획의 일환으로 Terarosa 카페가 삼성동 POSCO 건물 1층과 2층에 들어가기로 되었습니다. 철을 주제로 한 문화적 상업공간을 만들어 보는 프로젝트였다.
아이디어는 ‘철의 의미를 가진 명쾌하고 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1층과 2층을 개방하여 극장형 계단을 만들어 이동 동선 겸 머무르는 혹은 이벤트 장소가 되도록 하는 것과 50미터에 이르는 장대한 바와 책꽂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주재료는 POSCO에서 나오는 철을 그대로 가공해서 사용하여 철이 계단을 따라 흘러내리고 압연강을 뽑아내는 직선적인 모습이 은유적으로 표현되고자 했다.
철은 흔히 구로철판이라고 불리는 열연강을 사용했다. 압연강은 얇은 철판을 마감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6T 9T 12T 18T 등의 다양한 두께의 재료를 활요하여 그 두께감이 재료에 대한 깊은 감성을 주도록 했다.
공장애서의 레이저 커팅과 휨 가공을 이용하여 제작하였고 도장을 피하기 위해 아르곤 용접을 사용하고 우수한 현장 작업팀을 만나 마치 고무처럼 부드러운 감성을 전달하는 철재 디테일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12T의 철판 자체를 사용한 50미터에 이르는 바와 6T의 철판을 휘고 용접하고 갈아내어 만든 2층과 연결하는 극장식 계단에서는 부드럽고 우아한 철의 질감이 묻어 나오는 장소를 만들 수 있었다. 계단의 핸드레일과 가이드레일도 레이저 커팅을 이용하여 부속을 만들고 가구식으로 조립하여 용접의 양을 줄이고자 했다.
철이란 일반적으로 녹이 슬거나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용 도장이나 마감이 있어 사람이 직접 터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곳에서의 철은 그 자체의 촉감이 차지 않고 오히려 한 잔의 커피와 어울리는 따뜻한 감촉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하여 100톤 이상의 압연강을 우아하게 가공하여 사용된 구축적이면서도 화려한 카페이다.
POSCO에서 생산하는 철은 사실 자동차나 공업기계의 재료로도 사용되지만 부엌의 그릇이나 숟가락 등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 아주 가까이에 있다. 거시적으로 보자면 이곳의 인테리어의 목표는 POSCO의 생산품이 우리 시민 가까이에 있고 시민들이 직접 ‘철을 만져보며 사람을 만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인테리어가 확장되어 건축 대수선 허가까지 득해야 했던 이 프로젝트는 도면 속에서 지어진 건축을 상상하며 작업하는 건축 프로세스와 다르게 현장에서 실제 디테일을 선택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건축 작업도 도면에서 완벽한 설계를 쥐어짜기보다는 이렇게 현장에서 완성해 나가는 시스템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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