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PART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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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를 타고 임진강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보면 도로의 교통량이 줄어들고 분주했던 강 넘어 풍경은 단순하고 낮설어진다. 북한이다. 이정표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유엔군과 우리나라 군인이 공동경비하는 통일대교에 다다른다. 검문후 다시 텅비어있는 8차선 도로를 따라가면 개성가는 국경 검문소가 있다. 우리나라와 육지의 국경은 북한밖에 없다. 북한은 이미 독립된 나라이고 그 검문소 옆에 자그마한 출입국 관리소가 있었다.
이 대지의 일부는 DMZ에 걸쳐있다. DMZ의 정의는 무장이 금지된 지역이나 우리의 관념속에 DMZ는 비무장보다는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다는 의미가 더 강하고 단절의 상징이 되었다. 이 미술관은 DMZ 설치되는 최초의 문화공간으로 건축은 단절된 공간과 시간을 새로운 용도와 재료로 표상했다.
건축은 마치 나무뿌리처럼 이미 대지와 영원한 관계를 갖는다. 장단평야의 평탄한 지형, 한국전쟁과 군사분계선, 70년간 일반인의 흔적이 없는 단절의 DMZ 경관, 그리고 개성가는 길에 면해 있는 굳게 닫힌 출입국 관리소는 우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아픈 상처이다. 건축은 환경과 물리적인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지는 국토와 관련된 수많은 법에 예속되어 있고 그 대지의 건축은 이 법들의 규정에 따라 규모와 형상 및 용도가 한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건축은 음악이나 미술같은 예술과 다르고 자동차나 그릇 같은 디자인과도 다른 고유한 특징과 한계가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이 대지의 법규는 국내법이 먼저 가로 막고 있었다. 이곳에 사람들과 건축물이 들어설수 없는 것은 유엔사법이나 주변국의 이해 관계만이 아니다. 우리의 건축법에도 문화 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자연경관을 보존하는 것보다 더 절박한 DMZ의 문제는 접근이 어려워 우리에게도 잊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유니마루의 준공과 개관은 중요한 첫걸음이다. 이 미술관은 문화시설이 들어설 근거가 없엇던 DMZ내에 최초로 들어서는 시설이었고 이곳에서 북한의 작가들과 교류가 시작되기를 기원하며 진행하였다.
© MPART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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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 JONG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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